
2026년 3월 15일
밀라노와 파리를 뜨겁게 달궜던 패션위크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단연 구찌(Gucci)였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하우스로 쏠린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발렌시아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현세대 최고의 디자이너, 뎀나(Demna)의 역사적인 데뷔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기대만큼이나 뒷맛은 강렬했습니다. 뎀나의 색채가 구찌라는 거대한 헤리티지에 온전히 스며들기엔 첫 시즌이라는 시간이 너무도 짧았던 것일까요. 쇼 직후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고, 패션계 곳곳에서는 상징적인 한 문장이 다시금 터져 나왔습니다. “결국 뎀나는 발렌시아가다.” 뎀나가 발렌시아가에 남긴 유산은 단순히 일시적인 ‘하입(Hype)’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디스트로이드 텍스처, 그리고 기괴할 정도의 볼륨감을 통해 럭셔리 패션의 문법을 뿌리째 뒤흔들었습니다. 하이엔드와 스트릿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동시대 패션을 가장 급진적으로 선도한 그의 영향력은 이제 하나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그의 언어를 차용했고, 우리가 옷을 입고 스타일링하는 방식 자체가 뎀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패션의 장르와 정의를 통째로 바꿔 놓았던 뎀나의 발렌시아가, 그 10년의 기록을 말이죠. 하우스의 성벽을 허물고 새로운 제국을 건설했던 그 위대한 여정을 지금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