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을 축으로 여성복의 새 지평을 열어낸 80년대 후반 조르지오 아르마니입니다. 국내 55 추천드립니다. 어깨 42 가슴 48 소매 58 총장 50 ~ “무엇을 비우고, 무엇이 남을 것인가.” 아르마니가 여성복을 다룸에 있어 가장 먼저 비운 것은 의복의 구조에 담긴 '남성적 권위'의 기표들이었습니다. '남성 못지 않은 여성'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여성'이 가진 고유의 힘을 남기기 위함입니다. 이 옷에서는 가장 조용한 전면을 위해 버튼 기능은 후면으로 보내고 단단한 어깨와 크롭으로 선명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네요. 덕분에 '무언가를 입은 나' 보다는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입는 이와 보는 이 모두에게요. 이는 오늘날에도 물론 유효한데요, 실착시 부드럽게 드레이프가 있는 하이웨이스트 슬랙스나 스커트로 상체 긴장감을 보정해주시고, 신발은 로퍼나 클래식한 것으로 단순하게. 톤온톤으로 올블랙에 포인트 하나정도만 둬주세요. 데님이나 스니커즈는 피해주시구요. 마냥 쉬운 옷은 아닙니다만 잘 입을 수 있다면 어디서도 만나기 어려운, 품격 이상의 철학적 경험을 선사할 한점으로 권해드립니다. 편하게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 ...아래는 사족입니다만, 개인적인 팬심으로 기어코 붙여봅니다. /// ~ 아르마니의 미니멀리즘이 여성복에 닿았던 80년대 의복사를 되돌아보면 그때까지의 테일러링에는 사실상 '여성복'이 없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여성복은 남성 테일러링의 하위범주로 다뤄졌었거든요. 하지만 아르마니 옹은 당시 이미 의복의 권위와 구조를 분리하여 가장 순수한 구조만으로 테일러링을 재구성하는 세계관을 확립한 상태였습니다. ~ 아르마니의 미니멀리즘은 무엇일까요. 만약 우리가 관계 속에서만 스스로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다면, 우리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그 관계는 '대등한' 관계여야 할 겁니다. 옷이 몸을 압도해 완장을 찬 듯 으쓱해지는 모습, 혹은 몸이 옷을 압도해 벌거벗은 듯 불편한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인간이 의복에 도구적으로 착취하는 한(혹은 착취당하는 한), 인간과 의복의 관계에서는 우리의 본질을 마주할 수 없습니다. 하여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의복을 인간과 대등하게 격상시키기로 한 듯합니다. 의복이 홀로 완전한 존재적 승격昇格promotion을 이룬다면 그 옷을 마주한 인간 역시 오롯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사유할 수밖에 없게 되니까요. 그 승격을 위한 작업이 아르마니가 보이는 '비우는 과정'입니다. 그의 미니멀리즘은 결핍, 과시, 장식, 숨김 등을 조정하는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존재를 다른 무언가에 예속시키지 않는, 일종의 존재 윤리입니다.
판매자가 통신판매업자인 경우, 구매자의 반품 요청 시 협의를 진행해 주셔야 하니 상호 간 원만한 협의를 부탁드립니다.
중고거래 특성상, 개인 간 개인 거래는 반품이 원칙적으로 어렵습니다. 단, 후루츠 안전결제를 이용하시면 아래 경우에는 반품 및 환불 진행을 도와드립니다.
외부(계좌) 거래 시, 후루츠 고객 지원이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