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복식사에서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인 WWII 전후 과도기를 잘 보여주는 프랑스발 울 트라우저입니다. 사이드어드저스트와 전체적인 상태로 볼 때 80년 가까이 실착이 없었던, 오늘날 용어로는 데드스탁에 준하는 컨디션이라 하겠습니다. 사료로서 아카이브적 가치가 높은 동시에 입는 옷으로서의 재미도 상당한 보기 드문 한점입니다. 이 시기 특유의 단정한 만듦새는 오히려 현대적인 면이 있으니, 실착시 너무 빈티지한 무드의 상의보다는 심플한 니트나 셔츠, 자켓으로 그 단정함을 이어주세요. 하이웨이스트 키 170내외, 국내 30인치 추천드립니다. 허리 39 밑위 34 허벅지 35 밑단 23 기장 108 ~ 다른 맥락 이야기보다는, 40년대 말에서 50년대 초반으로 연대를 확정하는 요소들을 짚어보겠습니다. -버튼의 Haute Nouveauté 각인 -벨트루프와 사이드어드저스터가 공존하는 과도기 -두개의 바늘이 있는 사이드 어드저스터 : 19세기말~20세기 초 등장, 얇은 금속판을 프레스한 것 -버튼플라이 -수작업과 기계작업의 중간에 있는 내부 봉재와 마감 -40년대 이전보다는 정제된 실루엣, 깊은 밑위와 투턱 구조 특히 결정적인 단서는 역시 버튼이었는데요. 해당 팬츠에 사용된 ‘Haute Nouveauté’ 각인 버튼은 1930–40년대 프랑스 버튼 제조사의 실명 상표로, 실제로 해당 제조사의 1944년 오리지널 샘플카드를 파리뮤지엄 카탈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번 사진) 버튼의 재질과 프레스 방식 또한 1940년대 전후 유럽에서 사용되던 초기 합성수지 계열과 일치하는데, 이런 합성수지 버튼은 30-40년대 스웨덴 군 자켓 등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교하면서도 특유의 질감을 남기는 프레스 자국이 후대 의복에서는 재현되지 않는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개의 프롱이 있는 버클은 à deux ardillons라는 용어로 20세기 초 군수 용품 기록에 자주 언급되고, (9번 사진) 얇은 금속판에 크롬 코팅이 산화된 조건은 민간으로 전해진 40년대 이후에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이 둘의 교집합이 바로 WWII 이후 약 십여년 간의 특정 시기를 가리키는 거죠. 이외의 요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컨대 실루엣과 마감, 부자재까지, 큰 틀의 구성은 1930년대 클래식을 따르지만, 디테일은 그 다음 시대를 도모한 흔적을 고루 품었다고 하겠습니다. ~ 이거 100년 금방이라고 하면 놀리실지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평생토록 입고 손바느질로 수선해가며 나와 옷 사이 그 기나긴 시간의 간극을 자기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호사이지 싶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 궁금하시면 편하게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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