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ET 세이지 그린 프렌치테리 후디 L 단순히 로고가 크게 박힌 옷보다, 오래 입을수록 더 손이 가는 옷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막상 옷장 앞에 서면 가장 먼저 집어 들게 되는 옷. 이 ARKET 후디가 딱 그런 종류의 제품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ARKET은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좋은 기본복을 만드는 데 집중해 온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ARKET의 옷들은 화려한 디자인보다 원단, 색감, 실루엣 같은 기본적인 요소에 더 많은 공을 들입니다. 이 후디 역시 그런 브랜드 철학이 잘 담겨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색감입니다. 그레이도 아니고 카키도 아닌, 세이지 그린과 더스티 그린 사이 어딘가에 있는 묘한 컬러. 최근 아워레가시, 노스 프로젝트, COS, 그리고 다양한 북유럽 브랜드들이 즐겨 사용하는 색감과도 비슷한 무드입니다. 과하게 튀지 않지만, 막상 입어보면 일반적인 그레이 후디보다 훨씬 분위기가 살아나는 색입니다. 실루엣도 좋습니다. 가슴 66cm의 여유로운 품과 60cm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오버핏 실루엣 덕분에 후디 하나만 입어도 충분히 존재감이 있습니다. 특히 후드 볼륨이 잘 살아있어 뒤에서 보이는 실루엣도 예쁘게 떨어집니다. 안감은 기모가 아닌 프렌치테리 방식입니다. 덕분에 봄, 가을은 물론이고 겨울에는 이너로, 여름 밤에는 가볍게 걸치기에도 좋습니다. 기모 후디보다 활용도가 훨씬 높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좋은 후디가 갖춰야 할 것들’에 집중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한 프린트도, 과한 로고도 없습니다. 대신 좋은 색감, 편안한 실루엣, 활용도 높은 원단, 그리고 북유럽 브랜드 특유의 담백한 감성이 담겨 있습니다. 한 번 구매하면 유행을 타지 않고 몇 년 뒤에도 자연스럽게 꺼내 입게 될 후디를 찾고 계셨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만한 제품입니다. 실측 총장 73 가슴 66 어깨 60 소매 62 표기사이즈 L 상태는 사용감이 존재합니다. 다만 오히려 이 제품의 매력은 그 사용감에서 나옵니다. 새 제품 특유의 빳빳한 느낌보다는 오랜 시간 착용하며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원단의 분위기가 살아있습니다. 넥라인과 전체 컬러에도 자연스러운 페이딩이 형성되어 있어 새 옷에서는 만들 수 없는 빈티지한 무드를 보여줍니다. 과하게 해지거나 훼손된 상태가 아닌, 좋은 데님이 시간이 지나며 멋있어지는 것처럼 후디 역시 충분히 매력적으로 에이징된 상태입니다. 옷장에 걸어두기 위한 옷보다, 자꾸 손이 가게 되는 옷을 찾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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