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시절 저는 가죽으로 만들어져 매끈한 표면을 지닌, 그리고 걸음마다 또각소리가 나던 신발을 우러러 봤다. 매끈한 광택이라면 고무장화만이 전부였던 시골 태생 때문인지는 몰라도, 또각또각 소리와 함께 반짝이는 발걸음을 보채던 어른들이 그렇게나 멋져보였다. 그런 신발을 신는 사람이라면 누가 들어도 아는 이름의 회사와 그럴싸한 직함이 그를 대변해 줄 것만 같았나보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부모님이 알려준대로 ‘공무원’이라고 으레 대답했고 그걸 들은 동네 어른들의 반응을 즐겼던 것 같다. 어딘가 소속되어 멀끔한 옷과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직장인들의 삶이 당연할리 없었던 그 촌구석에서는, 가장 흔한 이름의 그 직업이 마치 장원급제격의 고상한 밥벌이로 대접받았으니 말이다. 지금 보면 평생 소원이 누룽지인 격인 것 같지만, 그 때는 그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관련 학과를 졸업했지만, 지금은 그 고상한 밥벌이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적은 돈으로도 옷을 살 수 있었던 구제가 좋아서였을까. 어렸을 때부터 두꺼비에게 헌 집을 주고 새 집을 달라는 노래를 줄곧 부르던 나였지만, 지금은 헌 옷을 새 옷과 절대 바꾸지 않을 이상한 아이러니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세 살 버릇 뭐 어쩌고 저쩌고라고 했던가. 지금 키의 반만도 못한 어린 놈 눈에 아른거렸던, 반짝이는 그것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그때는 아주 말끔한 티 하나 없는 구두들만 쫓았고, 지금은 어느 정도 때도 타고 주름과 흠집도 있는 이런 부츠들이 유독 눈에 밟힌다는 점이다. 정해진 틀 속에서 갇혀 있기보단, 하고 싶은 것들을 흠씬 해내는 자유분방함. 그런 누군가의 구속 없는 모습을 대변해 줄 것 같은 우악시러운 부츠들 말이다. 자연인이 아닌 이상 완전히 자유로울 사람 누가 있을까.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어딘가 어긋나보이거나 여유로워 보이는 이런 것들에 끌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잘 만들어진 부츠에 로망 없는 사람은 거즘 없다고 본다. 잘 굴려져 여기저기 멋진 인상들이 담긴 웨스턴부츠, 페코스. 그 이름만으로도 꽤나 쎈 것들인데, 여기저기 찔러 넣으면 그 느낌을 꽤나 새롭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힘을 지닌 것들이다. 구두의 단정함이 조금 지루했다면, 굵은 선의 묵직한 이것들이 그 오랜 로망을 충분히 채워줄 거라 본다. 🔌80s Red Wing Pecos Tan Leather Pull On Work Boots(USA Made) 페코스는 라스트가 얇상한 듯 넓은 듯, 그 중간의 쉐입을 지녀 요즘 무드의 바지와도 꽤나 잘 맞는 부츠 중 하나입니다. 여타 다른 부츠들에 비해 꽤나 부드러워 착용감 또한 준수하다는 장점도 있지고요. 해당 제품은 83년 10월 미국 제조의 레드윙 페코스로 자연스럽게 에이징되어 레더의 컬러 대비와 주름까지 근사한 흔적들이 담긴 제품입니다. 주황, 브라운 그 중간 어디쯤의 다양한 컬러를 보이고 있는 탄 레더의 매력적인 색감은 물론 관리가 잘 되어 자연스러운 광택감도 보이고 있는 개체입니다. 기스와 어느 정도 사용감을 보이고 있지만 실 사용에는 큰 문제 없으며 오히려 에이징이라는 관점에서 더욱 잘 길들여진 컨디션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부츠들도 많겠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면 결국 페코스 만한 건 꽤나 찾기 어렵다고 봅니다. _자연스러운 사용감 존재(하자 없음). - Size : 표기 9(실사이즈감 265~270) “Find your dirt pleasure” 🔌 별도 문의 없을 시, 안전결제로 바로 결제해주시면 됩니다! 🔌 Only one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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